출근길의 가벼운 마음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선선한 바람이 반겨줬다. 흐린 하늘 아래, 다음날이 휴무라는 생각 때문인지 출근길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오늘은 또 어떤 물량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입고 업무를 하다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예상보다 까다로운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 특히 유사상품이 많은 택배를 처리할 때면 집중력이 더욱 필요하다.
손이 많이 가는 유사상품 입고 작업
입고 업무 중 가장 신경 쓰이는 경우 중 하나는 종수가 많은 상품인데 토트 목적지가 여러 개로 나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사상품까지 섞여 있고, 신상 상품이나 ATS 상품, 위험상품 시각화 카드까지 부착해야 한다면 작업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최근 입고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전산 프로세스도 함께 달라진 듯했다.
예전에는 동일 상품이면 한 토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같은 상품 10개라도 4개와 6개로 나뉘어 각각 다른 목적지로 배정된다.
그래서 작업자는 단순히 바코드만 찍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상품을 맞는 토트에 넣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미입고나 오입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규어 장난감 택배와 끝없는 확인 작업
오후에는 커다란 택배 박스 하나가 작업대로 내려왔다.
박스를 열어보니 작은 피규어 장난감들이 봉지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업체에서 어느 정도 분류를 해준 상태라 작업 난이도가 아주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비슷하게 생긴 상품들이었다.
겉모습은 거의 같은데 각각 다른 바코드를 가지고 있었고, 토트 목적지도 전부 달랐다.
이럴 때는 유사상품 시각화 카드를 함께 부착한다.
진열 담당 사원이 조금 더 주의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표시다.
유사상품은 최대 20개 종수까지 구분해서 넣을 수 있다. 그래도 입고 작업자가 헷갈리기 시작하면 이후 진열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량이 채워지면 바로 토트레일에 태워 보내면서 미입고와 오입고를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단순해 보여도 집중력이 필요한 이유
유사상품 택배를 여러 개 연속으로 처리하다 보면 정신이 금방 피로해진다.
입고 업무 자체는 반복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속 집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어려워한다.
조금만 헷갈려도 다른 상품이 섞이거나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마사지 괄사부터 색상별 여름 바지, 색만 다른 펜 종류까지 다양한 유사상품들이 계속 이어졌다.
퇴근 직전까지 긴장을 놓기 어려운 하루였다.
오늘도 무사히 종료된 근무
그래도 다행인 건 내일이 휴무라는 사실이었다.
지금은 퇴근 셔틀버스 안이다. 피곤하지만 오늘도 무사히 업무를 끝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인다.
쿠팡 물류센터의 입고 현장은 단순 반복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중력과 정확함이 계속 요구되는 공간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버텼다.
※ 쿠팡 입고 업무 환경과 작업 방식은 센터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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